
나의 아저씨 드라마 속 주인공 남자들은 전부 능력자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와 같은 선망의 직업을 갖고 있던가, 기억력 추리력 같은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갖고 있던가, 아예 현실세계의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던가, 어떤 식으로든 능력자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실제 그런 능력자들이 있었던가. 있었다고 한들, 그런 능력자들 덕분에 감동했던 적이 있었던가.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여기 아저씨가 있다. 우러러 볼만한 경력도, 부러워할 만한 능력도 없다. 그저 순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러나 그속엔 아홉살 소년의 순수성이 있고, 타성에 물들지 않은 날카로움도 있다. 인간에 대한 본능적인 따뜻함과 우직함도 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

슬플 때 사랑한다. 사랑이라는 말, 흔해졌다. 그러나 사랑, 참 어려워졌다. 사랑 때문에 통고하는 비감한 사랑이 이 시대에 과연 존재 할까? 세상사람 모두가 미쳤다고 해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사랑,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느껴도 도저히 멈출 수가 없는 사랑, 심장에 뿌리박혀 아무리 아파도 뜯어낼 수 없는 아름다운 죄, 신화적인 운명성을 지닌 사랑을 담아내려 한다. 그래서 무겁게 닫힌 차가운 가슴 문을 뜨겁게 두드리려 한다. 부모님이 한 날 한 시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혼자 남은 해라는 해라의 부모와 친했던 정원부모의 보살핌을 받며 정원의 집에서 지냈다. 미술가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것도 정원 집안 덕분이었다. 의지할 데 없던 해라에게 넉넉한 나무 그늘을 만들어준 남자, 한결같이 응원해주고, 용기를..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학교는 입시지옥이더니 회사는 갑질천국이다. 죽어라 공부해서 성공하면 안 당할 줄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 갑 위에 또 다른 갑이.. 그 위엔 더 쎈 갑이 존재하는 무한갑질의 세상. 신입 사원에게 교육을 빙자한 성희롱을 해도 비정규직들의 임금을 떼먹어도 일터에서 사람이 죽거나 다쳐도 잠깐 고개 숙였다 말뿐 . 그들은 또 무사 했다. 그래도 되는 세상을 살던 탐욕의 갑님들이 있다. 그래도 되는 세상을 만든 오욕의 을님들이 있다. 그리고 또 .. 소수지만 분명 있다. 그래도 되는 세상은 안된다고 외치는 양심의 병정들이. 이 드라마는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뚜껑 열려버린 병정들의 이야기다. 일하다 돈 떼이고 일하다 짤리고 일하다 다치고 죽는 세상만큼은 아니어야 한다고 계속 그러면 더는 무사 할..

국민 여러분 2019년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에 분노하는가? 우린 ‘을’ 이다. ‘을’ 의 삶을 선택하지도, 원하지도 않았지만, 어느새 우린 ‘을’ 이 되었다. ‘을’ 이기 때문에 ‘갑’ 의 횡포를 참아낸다. ‘을’ 이기 때문에 ‘특권’ 은 꿈도 꾸지 않는다. ‘을’ 이기 때문에 ‘희망’ 따윈 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을’ 이기 때문에 ‘분노’ 한다. 직원에게 물잔을 던지는 오너 일가에 ‘분노’ 하고, ‘채용 비리’ 를 일삼는 정치인에 ‘분노’ 한다. 그들의 만행과 되먹지 못한 짓거리를 보고 있노라면 속된 말로 한 대 때리고 싶을 정도의 분노가 치민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놈의 법이란 것도 ‘갑’ 의 편에 서 있기 일쑤고, 특권의식과 선민의식으로 중무장하여 온갖 위법을 저지르며 자신의 부를 축적하는 ‘..

봄밤 봄밤은 어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닮았다. 라고 생각 했는데 역시나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 의 김은 씨의 극본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풍문으로 들었소", "밀회" 등을 연출 한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기는 "잡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더 있었던 듯 한데 시청률을 비교 해 보니 7.3% 대 9.5%로 봄밤이 높군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더 사랑 스럽고 짜릿 했습니다. 아마도 배우 손예진의 톡 톡 튀는 연기가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연 배우 역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많이 겹칩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뒀다. 자매들 간의 애정이 두텁다. 한 살 터울의 언니와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사이다. 오랜 ..

녹두꽃 전설이 된 미완의 혁명, 동학농민항쟁! 1894년 조선 강토를 피로 물들인 동학농민항쟁은 단순한 반란이 아니라 봉건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근대의 신새벽을 열어젖힌 전환기적 사건이었다.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믿음으로 자유와 평등, 민족 자주가 실현되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아래로부터의 혁명이었다. 미완(未完)의 혁명이기도 했다. 전봉준의 지휘 아래 서울로 진격하던 혁명군은 공주 우금티 전투에서 조일연합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살아남아 3·1 운동으로, 항일독립투쟁으로, 4·19로, 6월 항쟁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고 믿었던 선조들의 우렁찬 사자후! 이 드라마는 ‘동학’하면 떠오르는 녹두장군 전봉준의 일대기가 아니다. 항쟁의 소용..

17세의 조건 누가 그랬다. 의 고길동이 불쌍하게 여겨지면 어른이라고. 오랜만에 디즈니 을 다시 봤다. 어린 심바가 불퉁해있는 삼촌 스카를 찾아가 ‘아빠가 그러는데 저 넓은 땅이 다 내 꺼래요’하는 장면에서 스카에게 연민을 느끼는 나를 깨달으며 생각했다. 아, 나도 어느 새 어른이 되었구나. 그러나 그 깨달음은 이제 드디어 어른이라는 뿌듯함이 아닌, 왠지 모를 서글픔이었다. 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었을까. 어느 순간에, 어른이 된 걸까. 막상 그 순간엔 알지 못했을 것이다. 몰랐으니까, 나 아프다고, 나 힘들다고, 울고 소리치고 발버둥치고 있었을테지.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을테지. 그러나 그 시간이 다 지나가고 난 지금 시시한 삶을 살아가다가, 문득 깨닫는다. 아, 나는 그때 ..

눈이 부시게 시간이란 무엇일까? 왜 사람들은 같은 시간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여기,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채 써보지도 못하고 빼앗겨 노인이 되어버린 25세의 억울한 여자가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스스로 내던져 버리고 하루빨리 늙어 세상을 떠나고 싶어하는 26세의 남자가 있다. 시간을 주무르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아등바등 거리기만 한 여자. 누구보다 찬란한 시간을 가졌음에도, 시간 앞에서 무기력하기만 한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지닌 그들을 통해 시간의 의미를 다시 그려보고자 한다. 눈이 부시게는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송곳",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 "청담..

왕이 된 남자 조선에서 가장 존귀한 자리가 임금이라면 가장 천한 자리는 광대였다. 8가지 천한 존재라 하여 사노비(私奴婢), 승려, 백정(白丁), 무당, 상여군(喪輿軍), 기생, 공장(工匠), 광대 등이 있었는데, 광대는 팔천 중에서도 가장 천하다 하여 짐승의 피를 봐야 하는 천한 백정조차도 광대와는 한 상에서 밥을 먹지 않았다 는 기록이 있다. 그런 천한 광대가 존귀한 임금이 된다? 반상의 법도가 준엄하고 귀천의 자리가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는 상상할 수도 없고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임금은 그 피의 계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임금으로서의 자질과 교육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광대 따위가 흉내라고는 하나 감히 임금이 되다니! 그러나 그 상상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다. 비천한 광대 하선이 존귀한 임금 이헌을..

왼손잡이 아내 사람은 왜 태어난 것일까. 사랑하기 위해서다. 사람은 왜, 무엇으로 사는 걸까. 그것 또한 사랑하기 위해서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제 아무리 천둥 벼락같은 운명적 사랑이라고 해도 기억이 사라지고, 얼굴이 달라지고, 사회적 위치가 달라진다면.. 우리는 서로를 온전히 알아 볼 수 있을까. 영원을 약속했던 그 맹세를 지킬 수 있을까. 여기, 한 쌍의 부부가 있다. 타인의 욕망과 음모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와 기억을 잃어버린 한 남자. 그리고 실종된 남편을 포기하지 않고 찾는 여자. 서로를 지척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했던 이 젊은 부부가 결국 서로를 알아 보고 다시 사랑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서, 운명적 사랑이라는 것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것. 그 사랑을 끝까지 믿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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